대학원생들이 대학의 벤처인프라 구축을 위해 뭉쳤다.

올해초 서울대에 생겨난 동아리 "벤처프로"가 주인공.

창업기업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창업 자체를 모토로 내세운 기존 창업동아리와는 사뭇 다르다.

전세정 회장(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은 "돈을 쏟아 붓는 것보다는 벤처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며 "인적 네트워크야말로 문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벤처프로는 첫 사업으로 서울대에 입주한 기업 33개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연합회 구성을 유도했다.

최근엔 입주기업들과 화인경영회계법인을 연결시켰다.

대학내 실험실 인력들로 기술컨설팅팀을 구성중이기도 하다.

벤처기업들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당 분야 석.박사 인력에게 중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10명의 동아리 회원들간 정보교환이나 회의는 대부분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진다.

별도로 동아리 사무실을 두지 않는 이유다.

벤처프로가 물론 공익을 위한 단체만은 아니다.

전 회장은 "회원들 모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창업에 앞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