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숙 < 링크인터내셔널 대표 hschung@linklink.com >


PR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 광고를 중심으로 펼쳤던 과거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막대한 광고비를 해결할 길이 없고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광고 메시지를
소비자가 더 이상 믿지 않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PR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PR은 기업이 그의 사회적 환경이 되는 공중과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의 마음에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기업은 이러한 PR 활동이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정보와 기술의 발달은 제품력의 차이를 점점 더 좁혀가고 있으며 외국기업에
대한 거리감을 없애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 많은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기억하기가
불가능해졌으며 단지 이미지로 연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소비자는 여러 정보를 통해 나름대로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일정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 이미지는 구매시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며 이를 구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PR이다.

PR은 비용대비 효과가 큰 방법으로 광고비의 극히 일부만 투자해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PR 기사가 같은 크기의 광고보다 5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조사도 있다.

또한 PR은 언론의 공신력을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설득력이 높다.

소비자는 광고보다 언론이 검증해준 PR 기사를 더욱 신뢰한다.

첨단 기술제품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강해진다.

그간 국내에서는 기업인의 PR에 대한 인식 부족과 경영의 폐쇄성, 전문인의
부족 등으로 PR이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이제 PR은 공중관계(Public Relations)를 넘어 공중책임(Public
Responsibility)의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기업이 경제적 기능 외에도 사회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진정한 PR에 눈뜨지 못하고 있는 동안 외국 선진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PR을 구사해오고 있으며 공중책임의 단계로까지 그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화의 문을 활짝 열려면 우리 기업들도
PR에 대한 인식을 성숙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