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 변기 사이의 거리는 왜 75cm일까. 이 거리는 도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화장실에 들어선 남자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이 거리는 엄연히
건축법상에 명시된 사항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법률을 쉽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후 7시 15분 방송되는 SBS "즐거운 세상 법대로 합시다"(Y&B
커뮤니케이션스 제작).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실험 프로그램인 이른바 "파일럿 프로그램"
이다.

SBS는 첫회 결과가 좋을 경우 5월중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첫 코너 "세상에 이런 법이"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 들이 위협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거리인 75cm를 화장실 변기 간격으로 정한 배경을 소개한다.

대학교 화장실에 들어가 실제 변기 사이 거리를 측정해보고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는지를 지켜본다.

성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증에 얽힌 이야기도 풀어본다.

성별 출신지역 특기사항 등 개인 정보가 담겨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주민등록증이 조폐공사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소개한다.

"박 하늘 별님 구름 햇님 보다 사랑스러우리"란 주민등록상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여학생을 직접 스튜디오에 초대한다.

"합시다 법전" 코너에서는 서울 시내 도로 표지판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실험을 통해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