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급속한 신뢰 회복을 반영, 지난 1년간
한국내 주요 상장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을 휩쓴 것으
로 나타났다.

26일 월 스트리트 저널이 특별 섹션으로 발행한 글로벌 인베스팅에 따르면
작년 4월1일부터 올 3월말까지의 1년 동안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계
20대 기업(미국 제외) 가운데 12개사를 한국 회사들이 차지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년새 4백51.2%와 3백91%씩 오른 주당 17.447
달러와 26.579달러의 주가로 1,2위에 오른 것을 비롯, 대신증권 동원증권
LG증권 등 증권사들이 10위권을 휩쓸었다.

이와 함께 LG건설 SK케미칼 삼보컴퓨터 주택은행 한진건설 제일제당
동양화재 등도 1백68~1백84%의 주가 상승으로 20위권 이내에 랭크됐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주가 상승률 순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1~20위를 모두 휩쓰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편 종목별 세계 랭킹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기록, 통신업종의
경우 데이콤(91.7% 상승)이 미 에어터치 텔레콤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에너지분야에서도 한국전력이 85.6%의 주가 상승률로 미 피코 에너지사에
이어 역시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 뉴욕법인의 김진태 사장은 이와 관련, 월가의 기관 투자가들 사이
에 한국 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물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행
러시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