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동남아 국가와 중국 등에 수출하는 철강재 가격을 6월
선적분부터 제품별로 t당 5~10달러 인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유병창 포철 대변인은 이날 가진 주례 브리핑에서 "국제 철강시황이
바닥에서 서서히 벗어난다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포철도 수출제품
가격을 소폭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와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고급강을
중심으로 철강 제품 수출가격을 t당 20달러 가량 올릴 방침이다.

포철은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철강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당분간 수출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동남아와 중국의 경우 가전과 건설 부문의 수요가 다소 회복돼 철강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수출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포철측은 설명했다.

포철의 수출가격 상승은 미국 유럽연합국가의 통상압력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철측은 이번 수출가격인상이 내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철은 일본의 주요 철강사를 비롯한 해외 주요 철강사들도 현재 수출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가격이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