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지상설점화
위유청향인시화
비래이견천청수
낙거난지혼백사

처음엔 가지 위에 눈 내렸나 하였더니,
맑은 향 있으므로 꽃임을 알겠네.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잘 보이더니,
백사장에 떨어져 섞이니 분간하기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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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이규보의 배꽃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당 이백은 달빛을 "땅 위에 내리는 서리인가 하였네(의시지상상)"라 읊었고;
송 왕안석은 매화를 보고 "향기가 있음으로써 멀리에서도 그것이 눈이 아닌
것을 알겠더라(요지불시설,위유암향래)"라고 읊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