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선물거래소가 세워진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판이 벌어졌으니 열심히 뛰어야지요"

선물거래소 개장식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온 조진형 한국선물협회장
은 "선물거래의 활성화는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운영시스템 등 거래소 매매환경에 대해서도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존중하는 시스템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계좌입출금이 가능한 은행이 극히 제한적이지만 부산선물
거래소는 8곳이나 된다는 것.

최첨단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어 좋은 서비스가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용증권을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돼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시스템에 큰 하자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약간의 오류가 있어 이를 보완하는 차원이며 2-3주 후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을 기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이 4개에 불과하나 처음치고는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께에 국고채선물을 우선 상장하고 차근차근 상품수를 늘려갈 계획"
이라며 "처음부터 욕심을 너무 부려서는 곤란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시장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기관투자가들이나 외국인들은 초기에는 몸조심하겠지만 시장규모가 조금만
커지면 이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또한 "원-달러 환율변동을 걱정
하는 중소업체들도 위험회피를 위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협회는 대기업과 달리 달리 거래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을 위해
연수기관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설연구소까지 생겨났다.

적극적인 교육 홍보 활동을 벌이고 거래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터득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IMF한파로 당초 35개사였던 선물거래회사들이 11개사로 줄어들어
안타까우나 거래소 설립으로 선물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들이 홈 트레이딩을 하고 7월께부터 인터넷을 통한 거래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출발은 늦었지만 선진국 시장을 따라잡는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