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을 살까 말까 망설이던 외국인이 미국 주가상승세에 용기를 얻어
대규모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한때 엔화시세에 따라 주식매수 여부를 결정하던 패턴이 미국주가 중심으로
바뀌었다.

23일 외국인은 2천5백43억원어치를 사고 1천3백68억원어치를 팔아 1천1백75
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6일 2천3백74억원, 19일 2천8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순매수규모
가 4백억원대 아래로 뚝떨어졌으나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순매수추세는 최근 미국주가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동된 것
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원.달러환율에 영향을 받다가 올들어 엔.달러환율 움직임에 민감했
으나 최근엔 미국주가변화에 따라 순매수규모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외국증권사 관계자들은 "미국주가가 오르면 유럽 아시아등 세계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이런 흐름을 읽으며
한국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같다"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