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와 LG는 주식양수도 대금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크게 좁혔으나 대금정산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LG는 지난 19일 두 그룹 회장의 만남이후
LG반도체 주식 양수도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2조5천억원(현대)~2조8천
억원(LG) 선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금 정산 방식에 대해 현대는 1조5천억원정도는 향후 경영
성과를 보아가며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LG측은 전체 금액을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G측은 "경영성과를 보아가며 지급하겠다는 제안은 받아들 일 수 없다"
며 "현대측이 양수도 대금이 부담스러우면 일단 금액을 확정한후 분할
해서 지급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현재 주식시장의 주가 수준과 반도체 경기의
부침을 감안할때 현 상황에서 양수도 대금을 모두 확정할 수 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는 또 "미국 마이크론사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때 대금중 일부를 전환사채로 지급했다"면서 향후 경영성과를 거래
당사자가 함께 나눌수있는 방식이 국제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