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13억달러에 달하는 달러표시 국내채권
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런던을 방문중인 미하일 카샤노프 재무부 차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
는 5월 만기인 13억달러의 국채를 갚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채에 대한 디폴트 선언은 20일 저녁이나 21일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디폴트를 선언한 국내채권은 지난 93년 러시아 재무부가 달러표시채
로 발행한 것이다.

이번 디폴트 선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의 금융위기 상황이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국제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금융위기 이후 수차례에 걸쳐 국채 및 외채에 대해
디폴트 선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재무부 채권에 대해선 그동안 성실히 채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혀
왔었다.

러시아는 현재 1천5백억달러의 외채를 갖고 있으며 이중 1백75억달러가
올해중 만기가 돌아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