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등 주변상황 덕봤다 .. 1분기 은행 적자탈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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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그러나 일부 은행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실적호전은 증시호조 등 은행의 주변상황이 개선된데 힘입은 것이어서
1분기 실적만으로 은행이 흑자기틀을 확고히 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
이다.
<> 은행별 실적 = 제일 서울 충북 강원 제주 등 5개은행을 뺀 14개은행이
충당금적립전 기준으로 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때는 한빛(상업+한일) 제일 서울 평화 대구 광주 제주 전북 강원
경남 충북 등 무려 11개(합병전 12개) 은행이 적자를 기록했었다.
문제는 해외매각을 앞둔 제일 서울은행.
두 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 각각 2천18억원과 3천8백23억원의 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다시 2천8백94억원과 3천7백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은행은 충당금을 쌓지도 않은 상태에서 1분기에 무려 6천6백88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두 은행의 경우 영업손익만 따져도 마이너스다.
성업공사가 작년에 부실채권을 사가면서 미리 지급한 매각대금도 토해내야
했다.
이른바 부실채권매각 정산손실은 서울은행이 4천17억원, 제일은행이
2천3백97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역전"도 주목된다.
주택은행은 국민은행(4천7백2억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2천2백22억원의 이익
을 냈다.
영업이익도 국민은 4천6백48억원인데 비해 주택은 1천9백38억원에 그쳤다.
작년에는 주택이 국민을 앞섰었다.
금감원은 "주택은행의 경우 이자부문이익이 8백39억원 신탁보수 등 신탁
부문이익이 3백47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수익중시 경영을 외쳤지만 일단 단기적으로
장기신용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높은 금리를 고수해" 외형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밖에 한빛은행은 작년 1분기 2천2백47억원 적자(상업+한일은행 기준)에서
올해 3천4백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합병과 함께 은행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다른 합병은행인 하나은행(하나+보람은행)도 흑자규모가 작년 1분기
1천54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1천8백38억원으로 7백84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들도 피합병은행 등을 제외하곤 흑자를 기록했다.
<> 흑자기조 정착의 걸림돌 = 은행들이 1분기에 낸 1조5천억원가량의 이익중
5천7백47억원은 증시호조에 따른 상품유가증권 처분익(1천9백44억원)과
평가익(3천5억원) 등 기타영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신탁부문에서 3천5백9억원의 이익이 난 것도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증권시장이 살아나면서 은행이 갖고 있던 유가증권이 이익을 내 전체
수지가 개선된 것이다.
증시에서 거둔 이익은 증시가 나빠지면 쉽게 잃을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금감원은 위험관리나 내부통제가 강화되고 있어 증시가 나빠져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에 따라 판매및 관리비가 줄긴 줄었으나 그 규모는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판매 및 관리비 감소분은 1천9백59억원이었다.
연간으로 추산해도 1조원에 못미치는 셈이다.
금감원은 점포가 아직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이나 부채
탕감 등이 이뤄질 경우 수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또 부실채권 신규발생과 새 자산건전성분류기준 도입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는 것까지 감안할 경우 많은 은행이 순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
그러나 일부 은행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실적호전은 증시호조 등 은행의 주변상황이 개선된데 힘입은 것이어서
1분기 실적만으로 은행이 흑자기틀을 확고히 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
이다.
<> 은행별 실적 = 제일 서울 충북 강원 제주 등 5개은행을 뺀 14개은행이
충당금적립전 기준으로 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때는 한빛(상업+한일) 제일 서울 평화 대구 광주 제주 전북 강원
경남 충북 등 무려 11개(합병전 12개) 은행이 적자를 기록했었다.
문제는 해외매각을 앞둔 제일 서울은행.
두 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 각각 2천18억원과 3천8백23억원의 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다시 2천8백94억원과 3천7백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두 은행은 충당금을 쌓지도 않은 상태에서 1분기에 무려 6천6백88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두 은행의 경우 영업손익만 따져도 마이너스다.
성업공사가 작년에 부실채권을 사가면서 미리 지급한 매각대금도 토해내야
했다.
이른바 부실채권매각 정산손실은 서울은행이 4천17억원, 제일은행이
2천3백97억원에 이른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간 "역전"도 주목된다.
주택은행은 국민은행(4천7백2억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2천2백22억원의 이익
을 냈다.
영업이익도 국민은 4천6백48억원인데 비해 주택은 1천9백38억원에 그쳤다.
작년에는 주택이 국민을 앞섰었다.
금감원은 "주택은행의 경우 이자부문이익이 8백39억원 신탁보수 등 신탁
부문이익이 3백47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수익중시 경영을 외쳤지만 일단 단기적으로
장기신용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높은 금리를 고수해" 외형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밖에 한빛은행은 작년 1분기 2천2백47억원 적자(상업+한일은행 기준)에서
올해 3천4백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합병과 함께 은행이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다른 합병은행인 하나은행(하나+보람은행)도 흑자규모가 작년 1분기
1천54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1천8백38억원으로 7백84억원 증가했다.
지방은행들도 피합병은행 등을 제외하곤 흑자를 기록했다.
<> 흑자기조 정착의 걸림돌 = 은행들이 1분기에 낸 1조5천억원가량의 이익중
5천7백47억원은 증시호조에 따른 상품유가증권 처분익(1천9백44억원)과
평가익(3천5억원) 등 기타영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신탁부문에서 3천5백9억원의 이익이 난 것도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증권시장이 살아나면서 은행이 갖고 있던 유가증권이 이익을 내 전체
수지가 개선된 것이다.
증시에서 거둔 이익은 증시가 나빠지면 쉽게 잃을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금감원은 위험관리나 내부통제가 강화되고 있어 증시가 나빠져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에 따라 판매및 관리비가 줄긴 줄었으나 그 규모는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판매 및 관리비 감소분은 1천9백59억원이었다.
연간으로 추산해도 1조원에 못미치는 셈이다.
금감원은 점포가 아직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이나 부채
탕감 등이 이뤄질 경우 수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또 부실채권 신규발생과 새 자산건전성분류기준 도입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는 것까지 감안할 경우 많은 은행이 순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