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듯이 기업도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직의 성격을 기업문화라고 한다.

그러니까 기업문화는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유가치, 규범, 사고방식,
행동방식이나 규범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업문화에 따라 기업은 서로 다른 정신적, 행동적 특성을 나타내게 마련
이다.

"치밀하고 합리적이다", "우직하고 투박하다", "깔끔하고 세련미가 있다",
"거칠고 저돌적이다".

이런 사풍은 바로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기업문화는 조직구성원의 가치의식, 행동방식, 관행과 상징적 특성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공유가치(Shared Value)가 조직구성원들의 활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까 이 공유가치가 기업문화의 핵심적 요소인 것이다.

이 공유가치는 창업자나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클린경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나 최고경영자의 경영
철학이나 경영이념에 도덕성이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또 이것이 조직구성원의 공유가치로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윤만을 추구하거나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묵인하거나 조장할 경우에는 윤리적 제도와 규정을 만들어
놓아도 이는 결국 사문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은 높은 윤리적 기준을 강조하지도
않았고 제시하지도 않았다.

이는 기업경영자들이 특별히 부도덕했다기보다는 사회전체의 윤리적 기준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들의 기업문화에는 윤리적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는 실정이다.

"깨끗한 기업이다", "양심적인 기업이다", "윤리적이며 사회 공헌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런 사풍을 자랑하는 기업은 별로 없고 많은 기업들이 불법행위, 비리
행위로 인해 얼룩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중 윤리를 중시한 기업문화로 성공한 사례를 들자면
유한양행이 있다.

이 회사는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에서부터 높은 윤리적
가치관이 들어 있었다.

따라서 창업초기부터 윤리적 행동과 사회적 공헌활동이 조직 구성원들의
공유가치로 뿌리를 내렸고 그 결과 기업이미지도 좋고 구성원들의 자긍심과
근무의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유한재단, 유한학원 등 공익단체가 약 40%의 주식을 소유
하고 있으며 창업자의 2세가 아닌 순수 전문경영자가 최고 경영자로 근무
하고 있다.

이 최고경영자 역시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사회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에 직원들의 근로의욕 향상을 위해 주식의 10%인
38만9천주를 스톡옵션 방식으로 나누어 주었다.

신약개발과 함께 주식값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이는 3년뒤에 되팔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IMF사태 직후 유한 킴벌리의 지분 40%중 10%를 미국 킴벌리 클라크
에 매각해서 3천4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여 경제안정에 기여하였다.

또한 이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쓰지 않고 현재 개발중인 간장질환 치료약물
과 항암제 등 신약개발에 투자해서 국제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한양행의 경우 윤리경영이 기업문화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노사마찰이나
사건 사고율은 낮은 반면 좋은 기업이미지로 매출신장과 이윤을 실현하고
있다.

기업문화는 가꾸어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윤리를 중시한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창조해 가야 할
것이다.

< IBS컨설팅그룹 대표 yoonek18@han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