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과정에서 고민되는 점이 기존의 경쟁업종이나 경쟁상점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상권내에 경쟁상점이 들어서 있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소매점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체계적인
상권분석과 철저한 경쟁점포 조사가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된다.

경쟁점포를 파악하기 전 내가 입점하려고 하는 상권의 전체적인 업종현황을
알아야 한다.

또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우선 입점상권을 정하고 상권조사의 범위를 정한다.

일반적으로 1차상권이라 하면 반경 5백m내지 1km 안에 있는 점포들을
말한다.

상권을 정했다면 선정한 상권내의 모든 점포를 표시할 수 있는 지도를
구하고 그 지도에 상권내의 모든 업소명과 점포 크기, 상품구성정도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표시한다.

경쟁상점이 있다면 지도에 표시한 다음 상품의 구성과 가격대를 파악한다.

나아가 경쟁이 될 만한 두세 곳을 표적 경쟁점포로 선정하여 더
자세히 조사한다.

조사하기 전에 내가 상점에 들어가서 경쟁자들이 어떻게 장사를
하고 있는지 보는 것도 좋다.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부부가 함께 가거나 친구와 같이 가서 조사하는
편이 좋다.

조사할 것은 업종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경쟁점포를 효율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초데이터를 수집한다.

상점의 크기, 상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과 상품별 가격대, 인테리어정도,
밖에서 보았을 때 잘 보이는지,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 소비자가 서비스에
만족하는지, 당 점포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본다.

요식업이라면 좌석수가 몇개이고 가장 바쁜 시간대에 시간당 테이블 회전수
가 얼마나되는지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테이터를 작성한다.

둘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주인이나 종업원과 물건을 흥정하면서 장사가 잘 되는지, 주인이나 종업원이
손님을 대할 때 친절한지, 신규고객과 단골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어떠한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클레임을 걸어보면서 그들의 반응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파악해 보면 좋다.

셋째 이렇게 조사를 끝낸후에는 종합분석을 한다.

어떻게 하면 경쟁업체보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취향을 잘 파악할 수 있는지,
상품공급과 인테리어, 홍보, 고객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하고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지등을 판단해보아야 한다.

이런 조건들을 분석한 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개업한다.

또한 소비자층이 넓은 업종일 경우 동일업체나 유사업종이 모여 있다고 해서
단순하게 기존고객들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잠재고객들
을 실재고객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주변상점들과 자신이 개점하려는 업종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모여 있으면 좋은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있기 때문이다.

술집과 노래방, 혼수가게와 가구점, 서점과 문방구등은 서로 고객을 유발할
수 있는 업종이다.

소자본 창업시 이런 주변 상점과의 경쟁관계를 살펴보는 일은 사업성패의
핵심요소가 된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개점하려고 하는 지역의 경쟁점포와 현재의 경쟁점포만을
체크하였지만 인근에 대형쇼핑센터나 할인점이 생기면 구매패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 박주관 박주관창업컨설팅(주) 대표 (02-539-453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