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8일 한창화학이 덴마크의 룰런즈(ROULUNDS)사로부터 3천만달
러의 외자를 도입한데 따라 이 회사에 대한 워크아웃 작업을 조기에 종료한
다고 발표했다.

워크아웃 기업중 채권단의 이견과 기업측의 비협조로 대상에서 제외된 사
례는 있었으나 재무구조개선이 이뤄져 조기 졸업하게된 것은 한창화학이 처
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지분 75%를 룰런즈사에 매각하고 지분매각과 증자참
여 1천만달러,장기대여금 2천만달러 등 총 3천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키로 계
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이에따라 지난 16일 채권단회의에서 한창화학의 금융기관 총
채권 2백60억원중 25억원(9.6%)을 감면하고 나머지는 일시에 상환토록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종료안을 결정했다.

워크아웃 종료로 이 회사는 채권을 모두 정리하고 경영정상화 작업에 몰
두할 수 있게됐다.

경남 양산에 본사가 있는 산업용 및 자동차용 고무벨트생산업체 한창화학
은 외환위기이후 경영악화로 작년 8월24일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기
업으로 선정됐었다.

채권단은 이 회사에 대해 3년간 원리금의 상환유예 등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하고 경영정상화 조치를 요구해왔다.

이번 한창화학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영향
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워크아웃 대상기업은 6-64대그룹 계열 42개기업과 39개 중견기업을
포함해 모두 81개사이다.

이중 65개업체가 주거래은행과 기업개선약정을 맺었지만 이행실적은 9%에
불과해 워크아웃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은 관계자는"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노력이 부진한 가운데 외자유치를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끝낸 첫 사례"라며 "다른 워크아웃기업의 자구노력
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im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