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나 ''부장님'' 대신 앞으로 모든 직원의 이름 뒤에 ''씨''를
붙여서 부르기로 했으니 협조 바랍니다"

일본 가전업체 히타치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적힌 "조직.인재 활성화시책"
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사내 각 부서에 전달했다.

엄청난 적자를 기록중인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풍개혁이 시급
하다고 판단, 권위적인 냄새가 풍기는 "직위"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00부장이나 00과장을 00씨라고 부르며 회장 사장을 부를 때도
00씨로 할 것을 권유키로 했다.

히타치는 또 오는 21일부터 전체 사원 6만7천명중 도쿄 본사와 컴퓨터
가전사업부문 사원 8천여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복장을 자율화하고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그동안 한결같이 넥타이차림이었던 남자사원들은 케주얼복으로 개성을
표출하게 된다.

회사는 "개인보다 회사를 앞세우는 집단주의"를 강요하는 것으로 비쳐졌던
직원들의 아침체조도 곧바로 폐지키로 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