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위기의 종언이 선언됐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4일 세계금융위기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제 불가능한 대혼란은 분명히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전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바닥을 치고 세계가 마침내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97년7월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터진지 20개월만
이다.

금융공황에 대한 공포와 밀레니엄 경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흔적은
곳곳에서 역력하다.

금융위기국들의 활황 증시가 그 첫번째 증거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더 동아시아의 주가는 올들어 평균 17% 올랐다.

또 브라질이후 더 이상 금융위기국이 나오지 않고 있다.

브라질금융위기후 3개월이 지났지만 주변국의 도미노위기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 부장관은 "브라질을 끝으로 세계금융위기는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한국 원화가치의 안정도 세계금융위기의 끝을 의미한다.

일본수출입은행의 미야이리 요시히토 워싱턴사무소장은 "한국 원화가
안정되면 아시아경제위기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며 원화가 달러당
1천2백원대에서 소폭 등락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위기가 사라졌다는 얘기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융위기의 종식이 곧 세계경제의 회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위기는 끝났지만 불안요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안 요인으로 4가지를 들고 있다.

<>미국 소비감소 우려 <>미국 주가폭락 우려 <>미국 무역흑자확대-달러약세
-인플레-금리인상우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가능성 등이다.

이중 하나만 현실로 나타나도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