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라이카 카메라가 일본에서 대인기다.

자동거리측정이 안되고 노출도 일일이 맞춰야 하는 등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도쿄 긴자의 카메라점들은 아예 일년 장사의 절반을 라이카몸체와 렌즈에서
올리는 경우도 있다.

몸체의 경우 한햇동안 가격이 30%나 올라 대당 15-20만엔에 거래된다.

렌즈는 부르는 게 값이다.

중고 라이카의 인기비결은 다름아닌 쓰기가 불편하다는 점.

사람들은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카메라다운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전쟁통에 뒹굴어도 끄떡없는 몸체, 피사체를 정확히 묘사하는 렌즈에 대한
애틋한 향수도 인기요인중 하나다.

카메라전문가들은 "사용자는 기계를 부리고 싶어하지 기계에 구속되길
원치 않는다"며 지나치게 하이테크화돼 있는 일제카메라가 오히려 "워스트
(Worst)셀러"라고 지적한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