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통해 전해지는 불길한 예감들이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는 심리스릴러
영화다.

30년전 수몰돼 저수지로 변한 노스필드.

인근 지역에 사는 클레어(아네트 베닝)는 까닭모를 악몽에 시달린다.

단속적으로 이어지는 불길한 이미지들이 어린 딸의 유괴와 살인이란 현실로
드러나자 경악한다.

아무도 그 꿈이 갖는 예지력을 믿으려 하지 않아 그녀는 정신병원에 갇힌다.

그러나 남편 마저 꿈에서 본 대로 살해된다.

그녀의 머리에 들어앉아 꿈을 조정하는 범인은 비비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머니의 학대와 수몰지구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기억 등 불안정한 심리
상태로 정신병원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인물이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보상받겠다는 비정상적인 집착에서 클레어를
택해 꿈속으로 접근해 온 것.

클레어는 마침내 꿈속의 이미지를 따라 비비안과 대면한다.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꿈을 통해 주인공과 살인자가 교감하며 서로에게
이끌려 들어간다는 모티브가 새롭다.

물속에 잠긴 도시를 세트화해 사실적으로 찍은 수중장면이 볼거리.

극 전반의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이끌어가는 화면의 색채감도 뛰어나다.

그러나 심리스릴러물로서 인간의 원초적 공포감을 극대화하기에는 역부족.

영화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만들었던 닐 조단이 감독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