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을 넘어선 고객예탁금 잔고가 7조원을 넘보고 있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결제기준으로 집계된 고객예탁금
잔고는 6조8천8백12억원으로 전날보다 7천84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며 하루기준 예탁금 증가액으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현대건설 전환사채(CB)가 환불되면서
고객예탁금 계좌에 쌓인 때문이다.

현대증권과 LG증권등에 따르면 청약자예수금에서 고객예탁금으로 계좌
이체돼 고객예탁금 증가액으로 잡힌 돈은 대략 4천억원 수준이다.

또 일반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을 판 자금도 예탁금을 부풀렸고,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증시로 새로 유입된 자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공모와 환불등으로 고객예탁금이 급증과 급감을 거듭
하지만 신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예탁금이 7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