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내년부터 "1년 3학기제"를 도입, 빠르면 2년 4개월만에 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과를 없애고 학부만 유지하는 한편 전공은 학점이수 과목에 따라
졸업 때 부여키로 했다.

지난 94년 당시 교육법시행령이 개정돼 대학의 학기운영이 자율화된 이후
1년 3학기제를 도입하는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건국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2000학년도부터 계절학기를 없애는 대신 1년 3학기로
학사가 운영된다.

건대측은 1년 3학기제 도입에 맞춰 7학기(2년4개월)만에 학사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짤 계획이다.

이 대학은 또 2000학년도부터 대학과 학과는 폐지, 학사조직을 학부 단위
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학생모집과 졸업도 학부단위로 하기로 했다.

전공별 인원제한을 없애고 학점 이수과목에 따라 졸업할 때 전공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인기 과목"의 폐강 등에 대비해 여러명의 교수가 한 과목을
같이 가르치는 "협동강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인기 강좌 교수들에게 교양과목 개설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건대는 이밖에 75분 강의제를 도입하고 일반인들에게도 강좌를 개방, 일정
수강료를 내면 정규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건대 관계자는 "갈수록 수험생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교육시장이 개방돼
우수학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교육체제를 수요자중심으로
바꾸고 전공별 과목별 경쟁원리를 도입하기 위해 이번 학사개편안을 마련
했다"고 설명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