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7일 치러지는 2000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졸업생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논술 등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수능 및 학생부성적으로만 선발
하는 특차모집에 몰리면서 작년에 비해 특차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난달 전국 1천4백83개교,
51만1천58명의 고 3학생과 4만9천4백51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모의 수능
시험을 치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의 김영일 평가실장은 "이번 모의 수능시험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나고 특차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차모집의 경우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아 수험생들이 대부분
논술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서 "특차에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틈틈이 논술공부를 해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수생 강세 =올 수능(4백점 만점)에서 3백70점 이상을 얻는 고득점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점수대 별로 4~28% 가량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계열별로는 인문계가 4~11%, 자연계 5~28%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능 3백80점 이상의 고득점 재수생이 인문계에선 5~11%, 자연계는
17~2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작년 입시에서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상위권 학생들의 "재도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 특차지원 증가 =모의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상대로 특차지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인문.자연계 모두 특차에 지원하겠다는 비율이 지난해(98년 4월
모의수능 기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평균 특차지원율을 보면 인문계는 지난해 45.7%에서 올해 61.3%로 높아졌다.

자연계는 53.7%에서 69.8%로 16.1%포인트 늘었다.

특히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인문계보다는 자연계에서 특차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3백60점 이상을 얻은 수험생들의 경우 특차지원율이 인문계 71.2%로 작년
보다 14.7%포인트, 자연계는 77.6%로 18.1%포인트 높아졌다.

<> 선택과목 선호도 =인문계는 <>사회.문화(47.4%) <>정치(27.8%) <>경제
(11.4%) <>세계사(10%) <>세계지리(3.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제 수능시험에서의 선택과목 선호도와 같았다.

자연계의 경우 <>화학II(34.0%) <>생물II(30.9%) <>지구과학II(19.6%)
<>물리II(15.5%)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

작년 수능시험에서는 <>생물II(39.55%) <>화학II(25.4%) <>지구과학II
(22.2%) <>물리II(12.9%) 순으로 생물II를 가장 선호했었다.

<> 변환표준점수 적용 =수능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이를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한 "변환 표준점수"로 바꾸면 점수차이가 인문계는
2~7점, 자연계는 7~15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에 비해 자연계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자연계의 선택과목
배점이 높고 난이도 역시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