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항공단일법인으로 출범하는 가칭 (주)한국항공우주산업을
군수.민수용 항공기와 다목적위성 전문업체로 지정, 물량을 몰아주기로 했다.

또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을 이 단일법인에 이관시키고 사업 참여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중형항공기 사업조합은 해체할 계획이다.

12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항공기 제작산업이
단일법인 한곳으로 집중됨에 따라 그동안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펼쳐왔던
정책 방향도 바꾸기로 했다.

산자부는 (주)한국항공우주산업이 향후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군수 및 민수, 다목적위성 제조 전문업체로 지정, 국내
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관련산업 육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중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위원장 국무총리)개최를
요청, 전문업체 지정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산자부는 단일법인이 항공산업 전문업체로 지정되면 항공산업 육성과 국내
항공기 제작업체들의 물량확보 차원에서 추진해 온 중형항공기 개발사업도
넘겨줄 계획이다.

이에따라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을 지속할 지, 아니면 완제기 생산을 포기하고
부품제조 형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지는 앞으로 항공단일법인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중형항공기사업은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지 못한데다 완제기 생산때 수요확보
가 불투명해 아직 구체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산자부는 단일법인에 중형항공기사업을 넘겨줄 경우 삼성우주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대한항공등 기체제작사는 물론 하청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는 한국중형항공기 사업조합(KNDC)은 해체키로 했다.

그러나 단일법인에서 사업을 벌일 때 하청업체들이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단일법인과 하청업체 사이의 유대관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같은 항공산업 육성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량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을 육성하려면 일정기간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형항공기 개발사업마저 불투명해진 만큼 방산물량 조기발주
등의 보완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