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중국에서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금융위기로 발전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연내에는 절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11일 내놓은 "중국의 금융불안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기관의 총부실대출이 GDP(국내총생산)의 20%인
2천억달러에 이르지만 외환보유고가 1천4백90억달러에 이르는 등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해 외환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다 중국 금융기관들이 국가소유로 정부가 최종대부자인데다
금융수단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대규모 자본유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
했다.

전경련은 또 금융불안이 위안화 절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봤다.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경쟁력 제고효과가 미미하고 엔화가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압박하는 수준까지 폭락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정치적으로 볼 때도 <>최고위 지도자들의 대외 약속 <>마카오 반환
<>미국내 대중국 보호주의 강화 <>WTO(세계무역기구)가입협상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내년에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현재의 일일환율변동폭(0.3%)을 점진적으로 소폭 확대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그러나 중국의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중국 현지 거래은행을 대형은행으로 제한하고 내수지향
투자보다는 수출지향 투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등 위험회피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