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에 녹녹해진 흙위로 파릇파릇한 산나물이 얼굴을 내민다.

쑥부쟁이, 망초대, 두릅, 고비, 취나물...

산중턱위 고지대까지 아직 봄이 차오르지 않았지만 들녘과 야산 등
저지대에선 봄나물을 따는 손길이 분주하다.

냉이, 달래, 쑥 등의 들나물에 이어 산나물 채취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
으로 시작된다.

고지대는 6월말까지도 채취가 가능하다.

산과 계곡을 누비며 자연의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내려올때 배낭 가득
산나물을 담아오고.

''산나물 트레킹''으로 봄의 노곤함을 씻어버리자.

<> 산나물의 종류

산나물은 여러해살이 풀로 잎과 줄기나물, 나무에서 나오는 새순, 열매나물,
뿌리나물, 버섯류 등 약 2백여종이 있다.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향긋하고 쌉싸름한 맛은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산나물중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것은 두릅이다.

제주도에서 딴 두릅은 벌써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두릅은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 등 3종류가 있다.

이중 개두릅이 향과 맛이 가장 좋다.

채취시기는 4월중순~4월말.

크기가 7~15cm일때 따는 것이 제일 좋다.

두릅과 함께 원추리, 참취, 개미취, 혼입 등 저지대 산나물들도 일찍 봄을
알린다.

고산으로 올라가면 참나물, 곰취, 미역취, 호박나물, 주머니끈, 병풍취,
곤드레 등 다양한 종류의 산나물들이 자란다.

한영모 산나물보전연구회 회장은 "높은 산 깊은 계곡으로 들어갈수록
무공해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며 "보통 음지에서 자란 산나물일수록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 산나물 트레킹 명소

경기도 가평의 명지산, 화악산, 양평의 용문산 등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나물도 많아 가족단위로 찾아볼만 하다.

명지산과 화악산일대엔 두릅 취나물 다래순 등이 많이 난다.

강원도에선 화천의 석룡산과 광덕산, 인제의 점봉산과 방태산,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오대산 등이 산나물명소로 꼽힌다.

석룡산은 웅장한 산세가 일품.

도라지, 더덕, 취나물 등이 풍성하다.

해발 1천46m의 광덕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참나물,
모시대 등이 많다.

점봉산의 곰배령지대에는 곰취 병풍취 신선초 등이 지천으로 자란다.

남쪽지방에선 경남 합천의 가야산이 산나물채취 명소로 꼽힌다.

가야산 능선 일대엔 곰취 더덕등이 많이 난다.

계곡쪽에선 산미나리도 채취할 수 있다.

충북 제천의 월악산과 백운산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산나물트레킹 여행상품 ]

<> 산나물교실(583-6136)
- 일정 : 11일, 18일, 25일, 5/2일
- 장소 : 남양주 축령산, 제천 백운산, 가평 석룡산, 가평 명지산
- 회비 : 2만원
- 비고 : 6월말까지 산나물채취, 7,8월엔 약초, 9,10월엔 버섯채취

<> 농협농업기술 교류센터(3279-0621)
- 일정 : 20일, 29일, 5/4일
- 장소 : 원주, 양평, 횡성
- 회비 : 2만원
- 비고 : 단체(30명이상) 신청땐 별도 행사 진행

<> 유미여행클럽(579-0827)
- 일정 : 10~11일, 17~18일, 24~25일, 5/1~2일
- 장소 : 평창 공재령, 평창 수갈령, 평창 동무지, 평창 빼골
- 회비 : 회원 6만원, 일반 7만원
- 비고 : 동강변 오지마을 답사, 10명이상 신청땐 개별진행

<> 휘닉스파크(527-9535)
- 일정 : 17~18일부터 5월말까지
- 장소 : 평창 태기산(휘닉스파크 등산로)
- 회비 : 미정
- 비고 : 주말패키지(교통, 콘도1박, 곤돌라 이용료, 조식등 포함) 야생화
답사겸해

<> 성우리조트(0372-340-3114)
- 일정 : 16~18일부터 5/7~9일 까지
- 장소 : 횡성 둔내농원
- 회비 : 3만원
- 비고 : 매회 선착순 50명, 숙박비 별도(2박3일, 콘도 50%할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