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학들이 해외기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9일부터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백대 기업에 학교
홍보책자와 함께 "기부 권유 서신"을 발송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월트디즈니 인텔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AT&T 보잉 코카콜라
제록스 등이 대상이다.

학교측은 책자와 서신을 통해 학교의 특성과 역사 및 투자효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세계 1백대 기업들에는 우편으로, 나머지 기업에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자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지난 97년 미국 뉴욕에 "고려대 국제재단"을 설립, 현지 교우와
기업 등을 상대로 발전기금을 모금해온 고려대는 지난 2월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국제재단 기탁금에 대한 면세승인을 얻었다.

고대는 이에따라 현지 기업이나 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10일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 사업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이화여대도 미국의 "이화 국제재단"을 통해 현지 교우들을 중심으로
한 기금모금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대학들이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는 것은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해외기업들이 홍보효과를 노리고 교육기관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