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상반기내에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는
국가경쟁력제고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 재계와의 제휴 강화,유휴설비의 북한 이전 등 국내
차원을 넘어서는 협력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이날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정유 항공 유화 발전설비
선박엔진 철도차량 등 6개 업종의 통합법인 설립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짓기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도 현대 LG 양사의 이견을 상반기내에는 완전히 해소키로
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별 기업간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남아
있지만 상반기내 통합준비를 마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IMF 이후를 대비한 국가경재력 제고 사업에 재계의 역량을 모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 이후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경쟁력강화
민관위원회"를 조속히 발족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이날 유휴설비의 북한 이전과 관련,개별적인 대북 접촉보다는
북한 지역의 산업단지별로 특성에 맞게 포괄적으로 설비를 이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오는 22일 개최될 정.재계 간담회에서 종합상사 부채비율 2백%
감축계획 완화 등 수출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이와함께 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대해 재계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전경련내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품 고발창구를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 정품사용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회장단은 이밖에 기업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신현확 전 국무총리를
선임하는 등 개편된 20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선임했다.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을 초청,전경련회관내
경제인클럽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수출확대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