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돈굴리기 비상'] (5) '펀드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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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예금은 돼지저금통"
LG전자에 다니는 정모 대리(31)는 요즘 은행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지울수 없다고 한다.
정 대리는 최근 은행예금을 일부 깨고 그 돈으로 투신사 주식형펀드
(수익증권)에 가입했다.
1월초에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에 투자했던 사람이 3개월 남짓만에 연
10%, 많게는 연 2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신문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정기예금(1년짜리) 금리는 최근 연 7%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정 대리로선 이 금리를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던 것이다.
비단 정 대리의 얘기만 아닐 것이다.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은행예금을 위주로 한 개인들의
재테크전선에 "빨간 불"이 속속 켜지고 있다.
저금리시대는 개인들을 주식 간접투자시장으로 급속하게 내몰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주식형.뮤추얼펀드를 찾은 돈은 자그마치 6조원에
달한다.
은행금리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날마다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펀드투자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 펀드상품으로의 자금이동 =투신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식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펀드에 올들어 지난 6일까지 무려 5조원이 들어왔다.
지난해말 8조3억원에 불과하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지난 1월말 9조3천억원,
2월말 10조, 3월말 12조4천억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이 공동 판매하는 바이코리아펀드가 간접투자시장
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한달만에 2조1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12월말 선보인 신종상품인 뮤추얼펀드에도 3월말 현재 1조원가량이
들어왔다.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시중자금이동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초반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달들어 자금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 1,2일 이틀동안에만 주식형펀드로 7천억원이 유입됐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주식형펀드를 찾는 고객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품 "대한윈윈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대한투신은 최근 이틀간 3백억어치
가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드림펀드에도 이틀간
3백1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5일까지 모집금액 3천억원이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투신사들이 이달중으로 팔겠다고 내놓은 5조원규모의 주식형.뮤추얼
펀드는 별 무리없이 팔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투신사의 최고히트 상품이었던 공사채형수익증권 자금중
상당액이 주식형펀드로 옮길 대기자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부장은 "공사채형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이동한
개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금리하락이 지속되면 이런 추세는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주가폭락 같은 돌발 악재만 없다면 주식형펀드 규모가
현재 13조원에서 연말까지 25조-30조원으로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
하고 있다.
<> 펀드상품의 인기비결 =주식형.뮤추얼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이다.
가격변동폭이 큰 주식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철저히 실적배당원칙이 적용되며 잘못하면 원금손실도 감내해야 한다.
그럼에도 펀드상품이 유망 재테크수단으로 뜨오르고 있는 것은 다른 금융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4월2일 현재 대부분의 펀드가 10%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20%를 넘는
곳도 6개에 이른다.
투자한지 2-3개월만이다.
주가가 더 오르면 30%도 가능하다.
은행예금 금리가 무색해질 정도다.
더구나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고 수익을 자랑했던 공사채형수익증권도 최근 수익률(1년만기)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펀드투자는 또 개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할때보다 위험성을 크게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종목선택을 잘못하면 낭패를 볼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내리는 종목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이른바 "차별화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라고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를 대신해 주는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
LG전자에 다니는 정모 대리(31)는 요즘 은행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지울수 없다고 한다.
정 대리는 최근 은행예금을 일부 깨고 그 돈으로 투신사 주식형펀드
(수익증권)에 가입했다.
1월초에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에 투자했던 사람이 3개월 남짓만에 연
10%, 많게는 연 2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신문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정기예금(1년짜리) 금리는 최근 연 7%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정 대리로선 이 금리를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던 것이다.
비단 정 대리의 얘기만 아닐 것이다.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은행예금을 위주로 한 개인들의
재테크전선에 "빨간 불"이 속속 켜지고 있다.
저금리시대는 개인들을 주식 간접투자시장으로 급속하게 내몰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주식형.뮤추얼펀드를 찾은 돈은 자그마치 6조원에
달한다.
은행금리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날마다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펀드투자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 펀드상품으로의 자금이동 =투신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식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펀드에 올들어 지난 6일까지 무려 5조원이 들어왔다.
지난해말 8조3억원에 불과하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지난 1월말 9조3천억원,
2월말 10조, 3월말 12조4천억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이 공동 판매하는 바이코리아펀드가 간접투자시장
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한달만에 2조1천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12월말 선보인 신종상품인 뮤추얼펀드에도 3월말 현재 1조원가량이
들어왔다.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시중자금이동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초반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달들어 자금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지난 1,2일 이틀동안에만 주식형펀드로 7천억원이 유입됐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주식형펀드를 찾는 고객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품 "대한윈윈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대한투신은 최근 이틀간 3백억어치
가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드림펀드에도 이틀간
3백1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5일까지 모집금액 3천억원이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투신사들이 이달중으로 팔겠다고 내놓은 5조원규모의 주식형.뮤추얼
펀드는 별 무리없이 팔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투신사의 최고히트 상품이었던 공사채형수익증권 자금중
상당액이 주식형펀드로 옮길 대기자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부장은 "공사채형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이동한
개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금리하락이 지속되면 이런 추세는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주가폭락 같은 돌발 악재만 없다면 주식형펀드 규모가
현재 13조원에서 연말까지 25조-30조원으로 2-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
하고 있다.
<> 펀드상품의 인기비결 =주식형.뮤추얼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이다.
가격변동폭이 큰 주식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철저히 실적배당원칙이 적용되며 잘못하면 원금손실도 감내해야 한다.
그럼에도 펀드상품이 유망 재테크수단으로 뜨오르고 있는 것은 다른 금융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4월2일 현재 대부분의 펀드가 10%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20%를 넘는
곳도 6개에 이른다.
투자한지 2-3개월만이다.
주가가 더 오르면 30%도 가능하다.
은행예금 금리가 무색해질 정도다.
더구나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고 수익을 자랑했던 공사채형수익증권도 최근 수익률(1년만기)도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펀드투자는 또 개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할때보다 위험성을 크게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가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종목선택을 잘못하면 낭패를 볼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내리는 종목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이른바 "차별화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라고 무턱대고 주식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전문가들이 주식투자를 대신해 주는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