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장 창의적이어야 하는 상품이다"

산업교육 컨설팅 전문업체인 이디에스 김정민(40) 사장의 말이다.

이 말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기존 프로그램을 계속 다듬을 뿐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을 보여준다.

지난 94년 문을 연 이디에스가 창업한지 5년만에 국내 산업교육 컨설팅
업계의 선두에 선 것은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크레비즈 마인드
(창조력)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디에스는 올들어서도 산업교육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산업교육
컨설팅 도구를 선보였다.

인터넷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진단할 수 있는 "이디에스캡(EDS-CAP)"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직원들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비용이 한번에 수천만원씩 들어갈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렸다.

그러던 것을 인터넷을 통해 값싸고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솔루션이
이디에스캡이다.

이디에스캡은 개인의 역량을 업무성과 팀리더십 자기혁신등 26개 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별로 5~7개의 진단문항을 둬 평가한다.

이디에스캡을 이용하려면 먼저 ID(사용자명)를 발급받아 이디에스 인터넷
홈페이지( www.edsys.co.kr )에 접속해야 한다.

체크해보고 싶은 역량 항목을 고르고 상사나 동료의 이메일 주소를 써
넣으면 진단문항이 그들에게 보내진다.

상사나 동료가 진단문항에 답하면 평가가 자동으로 각자에게 보내진다.

남들의 평가로 각자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른바 "3백60도 평가"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를 통해 각자의 취약한 역량을 찾아내면 교육도 훨씬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디에스캡은 제일제당에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디에스캡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인터넷 산업교육 컨설팅
솔루션"이라며 "교육컨설팅이 크게 발달한 일본에서도 이런 솔루션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97년에도 "미스 트레이니"라는 교육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면서 산업교육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만들어냈다.

이디에스는 이달초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자와 피교육자간에 양방향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들은 이미 있는 텍스트를 그대로 인터넷에
옮겨놓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떨어졌다.

현재는 책임자와 중간관리자 사원등 3그룹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나와있다.

연말까지는 총 16개 그룹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단 7명으로 출발한 이디에스는 현재 직원 32명에 국내 산업교육업체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IT(정보기술) 전문가 그룹까지 둘만큼 급성장했다.

경영교육부문의 고객은 굵직한 회사들만 따져도 LG전자 삼성전관 현대전자
SK 대우중공업 주택은행과 한미은행등 30여곳에 이른다.

또 삼성인력개발원과 현대인재개발원등 여러 기업 연수기관에도 HR(인력
자원개발)컨설팅을 하고 있다.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외국계 컨설팅 업체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교육컨설팅 부문에선 국내 업체들의 지위가 탄탄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디에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