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의 기업가치가 현대석유화학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최종
판가름났다.

이에 따라 양사가 벌일 대산유화단지 통합협상에서 삼성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실사작업을 벌여온 세동회계법인은 삼성의
순기업가치가 9천1백억원으로 현대보다 2천3백60억원 높은 것으로 결론짓고
이날 양사와 산업자원부, 전경련 등에 보고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평가기관인 미국 아서 디 리틀(ADL)사는 지난달 26일
삼성의 순기업가치가 1조2천3백20억원으로 현대보다 3천1백60억원 높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들 2개 기관의 평가 평균치는 삼성이 1조7백10억원, 현대가 7천9백50억원
으로 차이는 2천7백60억원이다.

세동과 ADL이 적용한 방법은 미래의 예상수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DCF
(discounted cash flow: 미래현금흐름 할인법)법이다.

현대는 부채(3조2천2백억원)가 삼성보다 8천억원이 많아 미래가치가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을 목표로 벌여온 경영
혁신운동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양사는 조만간 여의도 전경련 회관 내에 각사 6명이 참가하는 통합사무국을
만들고 지분 및 추가출자 범위 조정 등 통합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통합법인에 지분참여키로 한 미쓰이측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가 ADL과 세동회계법인의 평가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합협상이 난항을 빚을 가능성도 높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