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를 다룰 국제 지식인회의가 오는 5월과 7월 베이징
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프랑스 지식인 선언을 주도한 피에르 리굴로
"사회사평론" 편집장은 31일 국제회의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상철 변호사)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문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리굴로 편집장은 "한국 지식인 76명과 프랑스 등 유럽 21명의 지식인들이
북한인권 선언을 통해 8천km의 벽을 넘어 하나가 됐다"며 "후속조치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룰 국제회의를 5월 베이징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따라 지식인선언 국제회의 조직위는 7월로 예정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국제회의에 앞서 베이징 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하고 베이징
국제회의 조직위원회를 결성했다.

지식인선언 국제회의 조직위는 이와함께 7월 프랑스 회의에서 북한인권문제
와 관련된 세계지식인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리굴로 편집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을 코소보의 인종청소와
집단학살에 비교하며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꿈이 되어버린 사회주의
환상을 쫓고 있는데 대해 비통함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경제.사회 부문에서 공산주의는 쓸모없는 것이 됐음이 증명됐다"며 "북한은
이제 국민들의 사회복리와 인권문제를 생각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국제회의 조직위원회 위원에는 김병수 연세대총장, 권영훈 한양대
교수, 박광작 성균관대교수, 김상철 한미우호협회장, 임광규 변호사, 최동호
방송진흥원이사장, 곽수일 서울대교수, 박홍 서강대 명예총장, 김종량
한양대총장, 지인식 목사, 이원설 한국기독교학교연맹이사장, 장윤우
성신여대교수 등 12명이 추대됐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