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의 대북한 포괄적협상안을 담은 "페리보고서"의 의회보고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의 북한문제 관계자는 30일 "당초 이달말까지 페리보고서를 의회
에 보고키로 했으나 유고사태로 국제정세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어 이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리보고서나 공개될 경우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지금의 상황
에선 부적합하다는 게 미국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페리보고서는 미국의 대북정책 조정관인 윌리엄 페리가 작성한 북한에
대한 포괄적 협상안을 말한다.

페리보고서는 경제제재 완화 등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수출을
중단토록 유도하되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간의 4차
미사일 협상은 별다른 진전없이 끝났다고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31일 밝혔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