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유고를 방문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혀 사태수습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30일 프리마코프 총리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의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마친 후 "회담은 성과가 있었다. 나중에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마코프 총리는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곧바로 유럽연합
(EU) 의장국인 독일을 방문,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프리마코프 총리는 도착 기자회견에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코소보 평화협상안을 수락할 경우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공습을 중단시키겠다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고연방 측은 협상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공습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가진 기자회견
에서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피란 사태를 야기한 것은 나토의 공습이 아니라
세르비아계의 인종청소"라며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날 최신예 B1폭격기 20대를 추가배치했다.

특히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을 학살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다"며 밀로셰비치를 전범재판소에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가 계속
되는 한 공격은 중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고 연방은 코소보에 거주하는 알바니아계 주민 추방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알바니아계 온건파 지도자인 페힘 아기니를 살해하는 등 알바니아계
지도층을 집중적으로 처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50만여명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나토 측도 베오그라드 등의 군사시설과 기지에 대해 계속 폭격을 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