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당초 예상
과는 달리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중국을 방문한 윌리엄 데일리 미국상무장관은 "다음달에 중국의 WTO
가입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국간에는 아직 여러분야에서
견해차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미.중 양국은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되는 주룽지 중국총리의 미국방문
기간중 협상을 타결지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데일리 장관은 특히 "중국이 최근 제시한 시장개방안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며 중국의 모든 판매장벽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또 은행과 투자회사 보험회사등 미국 금융기관들의 중국진출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앞서 중국은 <>관세인하 <>미국 공산품과 농산물의 중국내 판매
장벽완화 <>통신부문 등에 대한 외국인 보유지분 확대 <>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시장개방안을 제시했었다.

한편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는 미.중간 WTO실무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날 급거 중국으로 가 먼저 와있던 협상팀에 합류했다.

미국에서는 캐시디 USTR 대표보가 이끄는 협상팀이 이미 중국에서 실무협상
을 진행하고 있다.

USTR의 한 관계자는 양측간의 견해차가 상존하고 있어 최종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지난 한 달간의 협상에서 과거 3년간보다 큰 진전을 이룩했으나
중국의 시장개방 폭이 아직 미흡하다는 게 미국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이날 중국의 보험시장 개방을 확대해 보다 많은 외국
보험회사에 대해 중국진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