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사채메리트주식'' ]

며칠전 현대증권이 발행한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한다.

증권사 창구에서 전환사채를 사달라고 청약한 사람만 1만여명에 달했다.

투자금액만 5천6백84억원에 달했다.

발행규모 1천억원의 5배가 넘는 규모였다.

전환사채는 일정기간(전환시기) 일정가격(전환가격)으로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증권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1만6천5백5원.

전환기간은 오는 6월25일부터 2001년 3월말이다.

다시말해 현대증권 전환사채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6월25일이후 그 채권과
현대증권 주식을 주당 1만6천5백5원으로 맞바꿀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증권 주가는 2만원대.

3개월뒤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팔면 20%의 수익이
그대로 떨어진다.

그러나 주가가 떨어져 버리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이때는 차라리 그냥 만기(2년)때까지 보유하면서 연 10%(만기보장수익률)의
이자를 받는게 유리하다.

전환사채는 또 전환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진다.

비록 주가가 낮더라도 조만간 대형호재가 예상되면 미리 전환해두는게 좋다.

물론 이때는 다소의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제일투자신탁이 판매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인 "CB 메리트주식"은 전환사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전환사채에 대한 투자수익을 맛볼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이상을 전환사채에 투자할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의
"전환사채 전용펀드"로 평가받는다.

정종현 펀드매니저는 "주가 상승시 편입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고수익을 내고 주가 하락시에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의 고수익성과 공사채형펀드의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펀드라는
얘기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제격이라고 할수 있다.

펀드 만기는 1년으로 언제든지 추가입금이 가능하다.

중도환매도 가능하다.

특히 전환사채는 채권싯가평가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채권으로 보유할
경우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해 12월20일 설정된 CB메리트1호와 지난 1월12일 설정된 CB메리트501호
의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 장진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