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8일 주요
당직자는 물론 스타급 의원들을 대거 선거지역에 투입, 부동표를 얻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보다 여성 등의 투표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백화점 상가 등에 들른 주부, 20대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투표율이 30%를 넘을 경우 재.보선 3개지역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주민과의 대화" 등을 통한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쏟았다.

고정 지지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보고 "조직표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각각 기자
회견을 갖고 상대방이 금권 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했다.

<> 국민회의.자민련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에서 우세를 굳히고 있다고
보고 양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우세지역에 대한 승세 굳히기와 함께 혼전양상
을 보이는 안양지역에서 세몰이를 시도했다.

잇달아 열린 이날 정당연설회에는 국민회의 조 대행, 김상현 고문, 당 3역
과, 자민련에선 박태준 총재, 김용환 수석부총재 등 양당 지도부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여.여공조"를 과시했다.

이날 연사들은 한결같이 "힘있는 여당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앞당길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야당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조 대행은 이날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지역대표를
뽑는 동시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이끄는 공동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의미가 있다"며 국민들이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조 대행은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안정 기반을 흔들려는 기도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유권자들은 경제회생과 나라개혁을 위해 투표에
전부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 한나라당 =안양의 경우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2개 지역에서도
지지계층의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고 소속 의원들을 대거
동원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이 총재와 이한동 전 부총재, 신경식 사무총장, 이부영 원내총무 등은 특히
승산이 있거나 막판 혼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안양과 시흥 등
2곳에서 잇따라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막판 대세몰이에 주력했다.

이어 상가 밀집지역과 아파트지역을 순회하며 장경우 신중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이날 중앙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개혁과 "제2건국"을
부르짖는 집권여당이 불법.탈법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정부여당이 부정선거 운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번 재.보선은 개혁의 의미를 살리는 선거가 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선거의 의미가 없다"며 "정부여당이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 보고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