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5일 "은행들은 앞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증자에
성공해 경쟁력을 시장에서 입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두려면 기업이 조달할수 있는 자금능력과 책
임도를 반영해 공정한 손실분담원칙이 지켜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도쿄에서 주최한 워크숍에서 "금
융구조조정의 과제와 교훈"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기가 발생한후 1년여만에 은행수가 27개에서 17개로 줄
었지만 금융부문이 효율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따라 은행들은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인받아야 하고 정부는 한빛은
행처럼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은행의 정부 지분을 처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외환위기와 관련, "자본자유화는 정교하게 계획해서 순차적으
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자유화를 차질없이 이행하려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의 철
폐와 금융감독기관의 독자성확립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