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 시장에 외국 자본이 밀려들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삼성물산과 손잡고 곧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다국적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은 회원제 도서 할인판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프랑스 잡지사 "그룹 마리끌레르"와 스위스 출판사 "에디프레스"는 국내
잡지업계에 4백3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출판시장 개방 바람을 타고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삼성물산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마존 서적을 판매하는 방안과
별도의 합작회사 "아마존 코리아"를 설립하는 문제를 삼성물산측과 협의중
이다.

삼성이 아마존과 제휴해 인터넷 사업을 벌이면 국내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주문할 때보다 저렴한 값에 책을 살 수 있게 된다.

95년 설립된 아마존은 3백여만종의 책과 CD롬 DVD롬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사이버서점 운영업체.

지금까지 6백20만명이 아마존을 통해 책을 구입했다.

아마존이 불특정 다수를 고객으로 삼는데 비해 베르텔스만은 "북클럽"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 팸플릿을 배포
하면서 도서정가의 15~30%를 할인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북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 업체가 선정한 책 30여종 가운데 2권을
3천원에 판매한다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이 들어 있다.

이같은 저가 판매 움직임에 대해 국내 출판업계는 유통시장 대변혁의
예고편일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과 베르텔스만을 통하면 싼 값으로 집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서점과 출판사는 도서정가제를 유지키로 내부협정을
맺고 있어 표시가격대로 서점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출판유통 부문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또 베르텔스만의 할인전략이 먹혀들면 도서정가제 폐지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출판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