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16년만에 외부감사인을 전격 교체했다.

포철은 지난 16일 주총에서 외부감사인을 기존의 산동회계법인에서 세동
경영회계법인으로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동회계법인은 84년부터 포항제철의 외부감사를 맡아왔다.

포철 관계자는 "8명으로 구성된 감사선임위원회가 외부감사인 선임을 위한
무기명비밀투표를 한 결과 세동경영회계법인이 과반수 이상인 5표를 얻었다"
고 교체배경을 설명했다.

감사선임위원회는 상임감사 사외이사 사외감사 채권자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들어 회계법인의 부실감사 사례가 속출함에따라 감사선임
위원들이 한 회계법인에 외부감사를 오래 맡기는 것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감사인 자리를 뺐긴 산동회계법인은 외압을 주장하고 있다.

옥민석 산동회계법인 상무는 "포철측은 지난 16년 동안 산동회계법인의
외부감사에 아주 만족해했다"며 "외압이외의 다른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포철의 감사인 교체로 두 회계법인의 명암은 확연히 갈렸다.

산동회계법인은 포철과 그 자회사에 대한 매출비중이 10%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