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과목 일색인 의과대학에 "드라마 강좌(Drama Therapy Workshop)"가
교양필수과목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문을 연 인천시 강화군 소재 가천의대는 올해 2학년 1학기 교양필수
과목으로 드라마 강좌를 개설하고 전문 연극인 장두이(46)씨를 교수로
초빙했다.

학교측은 "연극 공연을 통해 인간 정서를 헤아리는 훈련을 함으로써 장차
환자와의 감정교류시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데 취지가 있다"고 과목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드라마 강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단체로 연극관람을 하거나
기성 연극배우들과의 토론시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두이 교수는 "연극의 치료적인 효과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 치유한다는 점에서 의술과 연극은 서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강좌는 매주 목요일 오전 이론과 실습이 함께 이뤄지며 앞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천의대 의예과 2학년 1학기의 정규과목으로 정착될
예정이다.

미국의 피츠버그의대 등 선진국 의과대학에서는 수년전부터 이 강좌를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