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용상태가 좋은 사람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다른
사람보다 훨씬 적은 이자를 물게 될 전망이다.

한 신용카드사가 우수회원에게는 현금서비스 금리를 다른 회원의 절반수준
인 연 15%대로 낮출 방침이다.

현금서비스 만큼은 모든 회원에게 똑같은 금리를 적용한다는 국내 카드사들
의 불문율이 깨지는 것이다.

비씨 국민 삼성 LG 외환 동양 등 다른 카드사들도 우량회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현금서비스 차등금리
제도는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

회원수가 40여만명인 대우다이너스카드는 23일 현금서비스 금리를 연
15~25%로 정해 놓고 신용도에 따라 달리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차등금리 제도는 외국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대우다이너스카드는 이 제도를 빠르면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우다이너스카드는 전체 회원의 8% 정도에 해당하는 3만여명을 최우수
회원으로 선정, 현금서비스를 연 15%대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 등급 회원들에게는 이보다 1~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최하등급 회원이라고 해도 연 25%를 적용받기에
다른 카드사 일반회원들에 비해 절대 불리하지 않다"며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게 금리를 깎아주는 것이지 낮은 사람에게 높은 금리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우다이너스카드는 또 최우수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도 5백만원
이상으로 올려 주기로 했다.

CD기(현금자동지급기)에서 한 번에 5백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다는 것은 연체하거나 떼먹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이 받는 이자중 상당액이 연체위험에 대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도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