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강국을 꿈꾼다] 청사진 : 투신..신설 투신운용사 부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설 투자신탁운용사들이 간접투자상품시장에서 기존 투신사를 누르고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6년 6월 설립된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안돼 판매규모에서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 투신사들을 앞질렀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서울투신운용 주은투신운용 등 18개 투신운용회사
수탁고는 지난 15일 현재 1백2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 투자신탁회사의 수탁고 1백11조5천억원 보다 15조6천억원 정도
많은 규모다.
지난해 6월말까지만 해도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26조원으로 투자신탁회사
(89조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이후 증권사가 판매하는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몰려
들면서 투신운용사들의 수탁고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금년에도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중순에 투신운용사들이 기존
투신사들을 결국 추월했으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체 투자신탁 수익증권으로 몰린 자금은 모두
42조2천억원.
이가운데 증권사가 판매하는 투신운용사 수익증권으로 32조4천억원이
유입된 반면 투신사로는 9조7천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투신운용사들 가운데서는 대우증권이 주판매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
투신운용의 수탁고가 지난 15일 현재 15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은투신운용과 상은투신운용이 각각 14조5천억원과 14조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밖에 조흥투신운용 교보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신한투신운용 등도 수탁고
가 10조원을 넘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신설 투신운용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왕성한 영업력에다 제도적으로 고유계정을 운영할 수 없는
등 기존 투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은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는 특히 주로 고금리채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신설
투신운용사들이 기존 투신사보다 1~2%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금융기관들의 자금을 싹쓸이한 적도 있다.
그러나 무리한 성장에는 후유증이 뒤따르게 마련.
신설 투신운용사의 경우 자금유입이 주로 단기상품에 집중됐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만기가 3개월, 6개월짜리인 단기자금으로 금리가 높은 만기 1년이상의
채권에 과다하게 투자해 만기불일치(미스매칭)에 따른 유동성부족 사태도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신운용사들의 가장 큰 단점은 독자적인 판매채널이 없는 점.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이들의 요구나 투자성향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판매를 담당하는 증권사로 펀드상품에 대한 주도권이 넘어가
있는 형편이다.
최근 투신상품의 만기구조 불일치 문제도 증권사들이 운용회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과도한 고금리를 지시하면서 무리한 외형경쟁을 벌인 결과라고
투신운용사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투신운용사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투신운용사들은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모두 운용할 수 있어 어느
한쪽만 운용할 수밖에 없는 기존투신이나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유리하다.
연말까지 금리의 하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러한 투신운용사의 급부상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6년 6월 설립된 신설 투신운용사들은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안돼 판매규모에서 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 투신사들을 앞질렀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서울투신운용 주은투신운용 등 18개 투신운용회사
수탁고는 지난 15일 현재 1백2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 투자신탁회사의 수탁고 1백11조5천억원 보다 15조6천억원 정도
많은 규모다.
지난해 6월말까지만 해도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26조원으로 투자신탁회사
(89조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이후 증권사가 판매하는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몰려
들면서 투신운용사들의 수탁고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금년에도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중순에 투신운용사들이 기존
투신사들을 결국 추월했으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체 투자신탁 수익증권으로 몰린 자금은 모두
42조2천억원.
이가운데 증권사가 판매하는 투신운용사 수익증권으로 32조4천억원이
유입된 반면 투신사로는 9조7천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투신운용사들 가운데서는 대우증권이 주판매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
투신운용의 수탁고가 지난 15일 현재 15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은투신운용과 상은투신운용이 각각 14조5천억원과 14조원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밖에 조흥투신운용 교보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신한투신운용 등도 수탁고
가 10조원을 넘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신설 투신운용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왕성한 영업력에다 제도적으로 고유계정을 운영할 수 없는
등 기존 투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은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는 특히 주로 고금리채권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신설
투신운용사들이 기존 투신사보다 1~2%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금융기관들의 자금을 싹쓸이한 적도 있다.
그러나 무리한 성장에는 후유증이 뒤따르게 마련.
신설 투신운용사의 경우 자금유입이 주로 단기상품에 집중됐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만기가 3개월, 6개월짜리인 단기자금으로 금리가 높은 만기 1년이상의
채권에 과다하게 투자해 만기불일치(미스매칭)에 따른 유동성부족 사태도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신운용사들의 가장 큰 단점은 독자적인 판매채널이 없는 점.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이들의 요구나 투자성향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판매를 담당하는 증권사로 펀드상품에 대한 주도권이 넘어가
있는 형편이다.
최근 투신상품의 만기구조 불일치 문제도 증권사들이 운용회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과도한 고금리를 지시하면서 무리한 외형경쟁을 벌인 결과라고
투신운용사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투신운용사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투신운용사들은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모두 운용할 수 있어 어느
한쪽만 운용할 수밖에 없는 기존투신이나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유리하다.
연말까지 금리의 하향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러한 투신운용사의 급부상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