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직거래 인터넷으로 하세요"

농민이 직접 홈페이지를 개설해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판매하는 홈페이지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시중가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절차만으로 신토불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산물 유통은 대개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3~4단계의 복잡한 유통단계
가 개입한다.

인터넷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유통에서 중간상인을 없앤 것이다.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아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사이버공간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

이같은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는 계속해서 늘어나 직거래되는 품목만
수백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상황농장을 운영하는 구천모(42)씨는 지난 97년부터 홈페이지
(www.sanghwang.com)를 통해 농산물 판매에 나선 "사이버 농민".

그는 인터넷을 통해 상황버섯을 팔아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교포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져 들어와
주문 물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kg 당 3백만원이 넘는 가격을 1백만원으로 떨어뜨린게 비결이다.

사이버거래로 유통마진을 줄여 값을 내릴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다음날 바로 택배로 보낸다.

택배비용 5천원을 감안해도 유통비용은 판매가의 10% 미만이다.

누구보다 싸게 팔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인터넷판매만을 고집하고 있다.

유명 통신판매 업체들의 납품제의도 거절한다.

농산물의 새로운 디지털 유통시스템을 구축해보겠다는 의지다.

홍화를 재배하는 배문열(39.칠곡)씨도 지난해 2월 홈페이지
(www.honghwasi.com)를 개설,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판매는 전체 판매의 35%를 차지할 정도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홍화씨의 약효와 복용법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의 경우 카드결제는 물론 온라인 입금도 가능하다.

영어와 일어판 홈페이지를 개설,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버섯마을"(user.chollian.net/~nong97)에서는 버섯 재배기술
에서부터 버섯요리 민간요법 유통동향에 이르기까지 버섯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또 버섯과 건강식품을 시중 가격보다 절반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북안농산도 영문과 한글로 홈페이지
(www.pukan.co.kr)를 만들어 국내 및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북안농산은 주문서를 기재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도록 하는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일단 물건을
받은후 돈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류충현 버섯농장(www.mushroom.co.kr), 안동 산촌마을 메디칼농원
(www.agaric.co.kr)등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농산물 판매에 나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