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시대에 따라 생활상에 알맞는 집에서 살고싶어 한다.

그래서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주택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구조나 내용이
변해왔다.

한옥이라고 하면 우선은 "우리나라의 집"이란 느낌이 들지만 요즈음 한옥
에서 사는 사람은 도시와 시골 구분없이 드물다.

대개는 서양문물의 영향을 받아 지은 양옥이나 아파트에서 산다.

옛날 한옥과 오늘날의 서양식 집을 비교할때 우리의 주택은 길지않은
세월동안에 엄청나게 변한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양옥이나 아파트 등에서 그래도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가고 있는
우리의 옛 것을 꼽는다면 "온돌문화"를 들 수 있다.

온돌의 순수한 우리말은 "구들"이다.

구들방은은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고랑인 방고래와 이 고래위에 놓는 넓고
얇은 돌인 구들장을 놓아 만든다.

고래의 한쪽에 아궁이를 만들고 불을 지펴 구들장을 덮게 하고, 구들장들의
복사열과 전도열로 방안을 덥힌다.

구들은 본래 추운 북쪽지방인 고구려에서, 특히 서민 계급이서 사용되던
것이 점차 지역적으로 남하해 나중에는 제주도까지 전파됐다.

오늘날은 방고래와 구들장이 필요없는 파이프를 까는 온돌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구들돌을 따뜻하게 하는(온돌) 난방법은 바닥을 덥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닥과 관계가 밀접한 좌식문화를 우리생활속에 자리잡게 했다.

보료 방석 안석 문갑 등은 온돌문화에 의한 좌식생활의 결과이며, 한옥의
정원에 방안에 앉아서 내다볼수 있는 완상정원을 많은 것도 온돌과 평좌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온돌이 없는 주거와 한민족은 생각할 수 없다.

육군이 오는 2004년까지 목재침상 형태의 내무반을 온돌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다.

새벽시간에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감기환자가 느는 등 단점이 있기
때문이란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따끈따끈한 온돌바닥의 정서를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민족과 뿌리깊은 온돌난방을 군대 내무반에 보급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