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수출도 활발하다.

경제성장 전망도 밝아졌다.

1개월전의 암울했던 상황과는 딴판이다.

지난 2월만 해도 올해 대만경제는 비관적이었다.

경제성장률이 16년만의 최저였던 작년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이웃 아시아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정부가
내놓은 시의적절한 경기회복책이 제대로 효과를 낸 결과다.

무엇보다 주가 급반등이 회생을 알려주는 청신호다.

올들어 타이베이 증시는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였었다.

지난 2월5일엔 가권지수가 3년만의 최저인 5,4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오름세로 반전돼 지난 주말 6,997.29를 기록했다.

연초보다는 8.9%,2월5일에 비해서는 28%나 오른 것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주가회복세가 지속돼 다음달에는 지금보다 10%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전선도 기대이상으로 좋다.

지난 1-2월의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6.8% 늘어났다.

당초예상은 "5%이상 감소"였다.

수출증가로 이 기간중 무역흑자는 16억 미국달러를 기록했다.

애초 정부는 1.4분기의 무역흑자가 3억달러가 채 안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처럼 주가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교역상황이 좋아지자 경제성장
예상치도 상향 조정됐다.

대만경제 전문가들은 1.4분기 성장률이 5%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연초에 예측한 "3.7% 성장"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돼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8%로 82년이후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가상승세가 경기회복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현재 대만에서는 2명중 1명꼴로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주가상승세가 지속되면 국민들의 소비가 활발해져 경기회복세
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이 이처럼 경제위기 우려를 불식하고 경기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시의적절한 경기대책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달 은행과 증권회사등 금융업계에 10억달러의 감세조치를
취했다.

적지않은 부실대출로 허덕이고 있는 금융업계에 숨통을 터준 예상밖의
과감한 조치였다.

또 은행의 지준율도 낮춰 주었다.

금리도 여러차례 내려 기업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 폭락이나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같은 해외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대만경제의 회복전선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