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고순도 수소분리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농도 70%인 혼합기체 상태의 수소를 고압에서 각종 불순물을
흡착시켜 제거,99.99% 이상의 고순도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사용된 흡착제는 첨단 "PSA공법"(압력변동압착공법)을 적용,다시
저압상태에서 재생해 사용한다.

현대는 3년간 7억여원의 개발비를 들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함께 공동연구,이 기술을 개발해냈다고 설명했다.

고순도수소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나프타를 촉매반응시키는 방법으로 순도 70%에 불과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때문에 고순도 수소를 전량 선진업체들로부터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입해서 쓰는 것에 비해 약 15% 싼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현대측은 말했다.

이에따라 연간 4백억~5백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약
2천5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현대정유에서 시간당 1백 의 수소를 분리 생산할
수 있는 시험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고순도 수소가 선진국 수준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신.증설되는 국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개척에 본격 나서는 것은 물론 동남아 중국 남미
등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는 지난해초 공장배출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뽑아내 비료나
나일론 등의 원료로 활용하는 "이산화탄소 회수공정기술"을 국내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 고순도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환경.에너지
기술부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됐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