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토한 거짓이
어둠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꺼지려다 만 한 올의 양심이
고개를 쳐든 것인가

해질 무렵이면 견딜 수 없다고
매달리듯 호소해 오는 여인이여

권력을 마구 휘저을 때는
눈길도 주지 않던 시를

뭣이옥에 가서야
이릭고 쓰기 시작했다고


- 계간 ''시안''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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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29년 함남 원산 출생.

48년 연합신문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상심하는 접목'' ''대낮의 등불'' ''앓는 사내'' 등이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