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종목은 단연 아파트다.

입찰경쟁률이 10대1을 넘는건 보통이고 감정가격 이상에 낙찰되는 사례도
종종 찾아볼수 있다.

그렇다고 아파트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건 아니다.

고수익을 내는 종목은 따로 있다.

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쪽을 한번쯤 돌아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한 예가 토지다.

요즘 경매시장에서 가장 한산한 축에 든다.

3회이상 유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경쟁률도 높지 않다.

덩치가 커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환금성이 다른 종목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토지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지난해 땅값이 30%이상 급락한데다 입지여건이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찬찬히 뜯어보면 5천만~1억원으로 살 수 있는 매물도 꽤 있다.

잘만 고르면 의외로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교통망이 재편되고 있는만큼
2~3년을 내다보고 여유자금을 묻어두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물론 투자대상 선정은 신중할수록 좋다.

경기회복에 따라 땅값이 상승할때도 지역별 차별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를만한 곳을 선점하는게 중요하다.

가장 유망한 곳중의 하나는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한 지역.

서울의 진관내.외동과 과천 고양 하남 의정부 등지에서 나오는 물건들이
관심대상이다.

그동안 개발이 제한돼 땅값이 아직 주변보다 낮은 편인데다 경매를 통해
매입하면 토지거래허가를 별도로 받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 대단위 주거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용인 화성 남양주 김포
파주지역 등도 주목할만하다.

교통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토지수요가 팽창할 전망이다.

도로개설 가능성이 높거나 편익시설이 들어설만한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이와함께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이 정비되고 있는 지역의
준농림지도 눈여겨볼만하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데다 교통여건 개선에 따라 전원주택이나 주거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수도권에선 용인 양평 김포 일대가 주요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물건을 골랐더라도 응찰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답사.

반드시 현지를 방문, 시세조사는 물론 입지여건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최소한 4m도로에 접해야 하고 대지모양이 반듯해야 한다.

해당지자체에서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떼어 개발 이용에 제한이 없는지를
알아보고 농지의 경우엔 농지취득자격증명의 발급여부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