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삶 자체를 뒤바꾸는 바람이다.

이 바람에 맞선 경제주체들도 강력한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조 정보 금융 문화 등 모든 산업에선 새 천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도전이 이미 시작됐다.

기업들은 국경 없이 펼쳐질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새 시대에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은 창조적 사고.하이테크형 신기술은
창조성 없이는 개발될 수 없다.

가치창조의 뿌리인 국내외 제조업체들은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운을
걸고 있다.

제조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가 퇴조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새 천년의 신산업은 사이버 공간에서부터 꽃필 전망이다.

사이버 공간은 인터넷이 창출한 "신세계"다.

이곳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다.

사이버공간의 등장으로 개인 소비행태와 기업경영의 틀이 바뀌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비즈니스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금융산업의 우위도 누가 먼저 사이버 공간을 점령하는지 여부로 판가름
난다.

앞으로 한국의 안방에서 미국 뉴욕의 투자은행에 입금하고 투자대상을
고르는 때가 올 것이다.

새 천년의 최고경영자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임무가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성장 원동력이 되는 신사업을 발굴하는데 힘써야 한다.

다국적 기업인 3M처럼 미래와 외부환경이 제공하는 사업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조직문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

생산기술의 혁신이 빨라지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자본축적이 선행돼야 하는 산업사회와 달리 신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창조성만 있으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떳떳이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생산기술의 혁신 및 정보산업화의 진전은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 천년에는 현재 노동력의 20~30%만으로 똑같은 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노동시간이 줄면 문화레저의 수요가 폭발한다.

문화레저 산업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새 천년을 도약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유연한 사고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주제를 "새 천년 준비"로 정하고 패러다임 시프트를
강조한 것도 모든 경제 주체들이 현명한 대안을 찾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본지는 앞으로 10회에 걸쳐 산업 곳곳에서 새 천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분야별로 조망한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