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자만물지역려
광음자백대지과객
이부생약몽

하늘과 땅 사이는 만물이 깃드는 주막이오, 시간은 백대를 두고 두고 지나
가는 나그네이며, 그 가운데 사람의 일생은 한바탕 꿈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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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이백의 춘야연제종제도리원서 첫머리에 있는 말이다.

무한의 시공속에 사람의 일생이 참으로 하찮은 것임을 강조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백은 또 그의 의고 시에서 "삶이란 나그네요, 죽음이란 돌아감이로다."
(생자위과객,사자위귀인)라고 읊기도 하였다.

우리네 대중가요에서도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하고 노래한다.

나그네와 같은 신세로 잠시 기대어 살다가 떠나는 것이 우리의 일생일진대
무엇을 그리 아둥바둥 싸우기만 할 것이랴!

길동무로 어울려 평화롭고 즐겁게 살다 갈 일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