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주가가 널뛰기를 했다.

일반투자자들과 증권전문가들도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미국주가 움직임에 대한 국내주가의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배경이다.

그만큼 기대감과 불안감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적으로 뚜렷한 악재와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나비효과 =이틀동안 미국주가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국내주가가 춤을
췄다.

뉴욕주가가 완벽하게 10,000고지를 점령하지 못한 탓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미국주가라는 나비가 날개짓을 할 때마다
그 여파가 한국주가를 요동치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증권의 황창중 책임조사역은 "국내적으로 외환위기도 극복했고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어 남은 과제는 경기회복이 관건"이라며 "미국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해야 한국경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과 일본주가의 강세가 엔화강세, 외국인 매수, 선물강세, 현물
주가 강세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자산운용담당 이사도 "그동안 1백포인트 가까이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아 서로 눈치보기가
치열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전망 =이종우 연구위원은 "더 중요한 것은 미국주가 움직임에 따른 국제
자금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일본등 아시아 지역으로도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둘째 주의 경우 일본 쪽으로만 7천7백65억엔 정도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일본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이에따라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쪽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와 주가가 추가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창중 책임조사역은 "미국주가가 1만고지에 안착하지 못하고 횡보세를
보이거나 크게 밀리면 한국이 받는 충격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600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매물과 3월결산 기관
투자자들의 매물을 무난히 소화할 경우 3월말이나 4월초 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 김홍렬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